하늘로부터 검은 달이 떠올랐고 세상의 빛이 사라졌다.
한때 아홉 명의 군주가 지배하던 땅
그들이 남긴 건 무너진 성과 저주받은 유산뿐이었다.
왕좌는 비었고 오래된 땅은 주인을 잃은 채 방치되었다.
피로 물든 검, 꺼지지 않은 불씨, 잊힌 맹세가 잠들어 있는 9개의 봉토는
여전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.
무너진 땅에선 길이란 게 없죠.
그래서 다들 누가 남긴 발자국이나 따라가요.
살았든 죽었든, 어차피 선택은 그거뿐이니까.